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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정글짐 설치하다 (집 안 놀이터)

by 은둔파파 2022. 7. 13.

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어린이집에선 하루가 멀다 하게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... 안전하게 집에서 놀게 하고 싶어서 정글짐을 설치해 보았습니다.

가격을 알아보니 새 제품은 집까지 와서 설치해 준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금액이 ㅎㄷㄷ ;;;;; 그래서 중고로 알아보았습니다. 문제는 역시 해체와 집까지 어떻게 가져오냐가 문제였습니다. 거리 또한 포천 ~ 인천까지 상당한 거리....

아방이에게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99년식 구아방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. 엄마 집이 일산이라서 한방에 가져오지 못한다면 1차로 엄마 집에 보관할 계획이었습니다.

뒷 시트와 조수석 시트까지 떼어 내고 강제 왜건으로 만들어 줬습니다. 우퍼 떼는 게 제일 귀찮...처음 설치해 본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매립하던지 투카처럼 좌측에 최대한 밀착해서 설치할걸 그랬네요...

판매자분께 해체하려면 어떤 공구가 필요한지 여쭈어보았는데 잘 모르셔서 일반 드라이버와 전동드라이버, 깔깔이 세트, 스패너를 챙겨서 갔습니다.

판매자분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맞춰 도착을 하였습니다. 일요일이었는데 다행히 지상 제일 구석진 곳에 자리가 하나 있었습니다... 아파트도 다행히 1층이라 빠르게 옮길 수 있을 뜻합니다. 판매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.

미끄럼틀만 해체가 되어 있었습니다...

조립하려면 해체 과정을 봐야 하는데;;;;;ㅋㅋㅋㅋ

나사가....제가 생각했던 나사가 아닙니다... 처음 보는 장난감 같은 나사입니다...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... 일반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나사가 다 우글어집니다... 나름 잔머리를 굴려보고 차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가지고 드라이버 대용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.

동전으로 90도 (4분의1) 돌리고 헤라 또는 일자 드라이버 또는 송곳으로 지렛대 원리로 들어 올려 뽑아 주시면 됩니다.

나사라기 보단 키 역할 이네요

남의 집 계속 왔다 갔다 하기 뭐 해서 나름 혹시나 필요할 것 같은 연장도 몇 개 더 챙겨 보았습니다. 필요 준비물은 500원짜리 동전과 펜치, 헤라 또는 송곳만 있으면 됩니다.

혹시나 하고 지퍼백도 준비해 갔는데 푼 나사는 죄다 지퍼백에 넣어 줬습니다. 역시 나의 준비성이란 ㅎㅎㅎ

도배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조금 덜 뻘쭘하였지만.. 저 때문에 도배하시는 분들이 작업을 제대로 못하셔서 밥 먼저 먹고 오시겠다고 나가 셨습니다. 집주인 부부 분도 어린이집이었던 곳이었는지 유리창에 붙은 어린이집 스티커 제거하기 바쁘셨습니다. 저 혼자 쓸쓸히 빠르게 작업해 보기로 합니다.

설명서가 없기 때문에 수시로 위치를 변경해 가며 사진을 자세히 찍었습니다. 조립이 안되면 안 되기 때문에...

하다 보니 나름 요령이 생겼습니다. 나사를 하나 풀고 헤라로 나사를 빼내고 했다면, 이제는 나사를 먼저 다 돌려놓고 헤라로 툭툭툭툭~~~~

벽 (?) 같은 넓적한 곳은 조금 더 큰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. 동전이 100원짜리라서 한 번에 안 풀리면 조금씩 플라스틱 나사가 야마 납니다. 500원짜리였다면 좋았을 텐데.....ㅠㅠ

큰 것부터 실어 주었습니다. 뒷 시트까진 안 떼어도 될 뻔했네요... 그래도 이왕 뗀 거 가장 넣기 힘든 미끄럼틀부터 넣어 줍니다. 손가락이 쓰라려서 보니 손톱이 살짝 벌어졌네요 ㅠㅠ

조금 빠르게 끝내려고 깔끔하게 분해 안 하고 대충 듬성듬성 분해 후 차에 쑤셔 박아 줍니다. 다행히 한방에 끝날 것 같군요... 후훗

집으로 혼자서 빠르게 옮겨 줍니다. 와이프와 아이들은 친정 가있어서 혼자서 몰래몰래 준비 중....

과연... 욕 처먹을 것인가... 칭찬받을 것인가....

바로 조립하기 전에 한번 세척을 해주었습니다. 중고제품이다 보니 조금 더럽기도 했고 아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....

세척이 너무 힘드네요~~ 솔직히 조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. 그냥 조립할걸...ㅋㅋㅋ 이렇게 완전히 분해해 보니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네요. 근데 여기서 궁금증이... 쇠로 된 볼트 너트로 잠기는 것도 아니고 죄다 플라스틱인데 이게 튼튼할까?라는 의구심이 드네요.

여기까지만 분해해야지 하다가도 군데군데 먼지가 보이니 안 씻을 수가 없네요... 전동 드라이버로 빠르게 분해해 줬습니다. 자세하게 사진을 못 찍었네요... 주말이 끝나기 전에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...

이제 슬슬 조립을 해 봅니다. 씻고 건조하고 하니 하루가 지났습니다. 방도 개판인데 점점 똥줄이 타들어 갑니다.

나사는 아직 안 잠그고 뼈대만 연결해 보았습니다. 그런데 뭔가가 이상합니다. 부품이 이상하게 남았습니다.

초등학교에 있는 쇠로 된 정글짐 생각하면서 정사각형씩 쌓아 올리는 방식이겠지 생각하다가 멘탈이 흔들립니다... 왜 이렇게 남았지...? 다행히 분해하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어놓은 걸 유심히 봐가면서 문제점을 찾았습니다.

다리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었네요... 연결 브릿지(?) 부품을 다시 연결해 주었습니다.

올라가는 계단식 발 받침이 많이 쳐져 있어서 반대로 뒤집어서 조립하였습니다.

드디어 완성을 하였습니다. 에어컨 때문에 다리 두 개를 빼긴 했지만... 그래도 집 크기랑 딱 맞아서 만족스럽습니다. 이젠 엉망이 된 집을 빠르게 치워 줍니다.

완성을 하고 나니 뿌듯합니다. 정글짐 중에 일부러 살짝 꼬부라지는 미끄럼틀을 한 이유가 집에 있는 미끄럼틀이 일직선이라서 나름 다양한 재미를 위해서 저걸 선택하였습니다.

안전을 위해 밧줄도 새로 교환해 줍니다. 12mm 주문하였는데 기존 것보다 살짝 굵네요... 기존 건 10mm 정도 되는듯합니다.

 

가장 힘든 순서가 세척 > 조립 > 분해입니다. 분해가 가장 쉽네요... 혼자서 분해하고 차에 싣기까지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. 아이들은 상당히 좋아하네요.. 조립하고 나니 엄청 튼튼합니다.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지간한 장난감보다 정글짐이 나은 듯합니다.

 

그런데 내 주말 어디 갔니???ㅠ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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